요즘 떡볶이가 너무 땡겼는데, 마침 약속 장소가 떡볶이집이었어요.
사실 꾸덕하고 쫄깃한 식감에 한동안 꽂혀 있던 터라,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 모습이 맞아줘요.
어디 앉을까 두리번거리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매장 안이 한눈에 들어와요.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메뉴를 고를 차례예요.
메뉴는 모둠으로 골랐어요.
사실 저는 어딜 가든 가장 오리지널 메뉴로 근본부터 느껴보는 습관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은 맛집 탐방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러 온 약속 자리였거든요. 그래서 대화도 나누면서 최대한 다양한 맛을 보려고 모둠을 시켰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손은 쉬지 않았나 봐요. 어느새 이만큼이나 먹었더라고요.
떡볶이 맛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떡을 씹자마자 든 생각은 이거였어요.
처음 맛보는 쫄깃함..
사실 '쫄깃하다'는 말이 딱 맞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말 말고는 떠오르는 표현이 없어요.
찐 쫄깃함이 찰떡이라면, 이 떡볶이는 팬케이크처럼 씹자마자 부서지며 크림처럼 사라지는 느낌과 쫄깃함, 그 사이 어딘가..?
분명 쫄깃하게 씹히긴 하는데, 입안에서 스르르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요..?
식감이 정말 신기했어요.
이 경험을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싶어서 자꾸만 씹게 되더라고요.

떡 이야기는 여기까지! 떡볶이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또 있죠.
바로 튀김이에요.
김말이, 만두, 그리고 정체 모를 튀김 하나까지.
튀김. 그냥! 정석 그 자체입니다.
다만 '분식을 위한' 튀김이에요.
튀김도 알고 보면 종류가 참 다양한데, 분식에 딱 어울리는 특유의 튀김이 따로 있잖아요.
쉽게 눅눅해지지 않도록 연구한 듯한 그런 튀김, 뭔지 아실 거예요.
먹는 내내, 그동안 못 느껴본 맛을 새로 시도하고 계속 연구하면서 발전하는 떡볶이 브랜드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 인상 때문이었을까요? 요즘 푹 빠져 있는 마라 떡볶이까지 포장해서 집에 왔어요.
점심엔 모둠 떡볶이, 저녁엔 로제 마라 떡볶이..
정확한 이름은 마라투움바로제 떡볶이예요.
비조리 메뉴로 포장하면 이렇게 조리 방법도 함께 안내되어 있어요.

'
이제 그대로 따라 해볼게요.
큰 냄비에 몽땅 때려 넣고, 찰칵.

여기에 적힌 대로 물을 붓고 끓이면 끝이에요.

열이 재료에 조금씩 스며들수록, 점점 요리다운 모습이 되어가요.

재료만 봐도 아시겠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재료들의 집합이에요.
소스는 말할 것도 없고, 마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세요.
마라 향만 살짝 입힌 게 아니라 마라가 넉넉하게 들어가서, 그야말로 찐 마라예요.
소스.. 음 맛있어요. 더이상 어떻게 맛있다는 표현 처럼 장황한 설명은 아까운 것 같아요.
그냥 맛있어요. 맛있는데 뭐 이유가 있나요. 맛있어요 ㅎㅎ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집 떡볶이는 식감이 정말 신기해요.
꾸덕하고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 진짜 마라를 찾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찰떡과 팬케이크 사이 어딘가, 쫄깃한데 사라지는 그 식감만큼은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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